회사에 임금인상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다음주까지 파업을 이어 간다.

7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가 이날 열려고 했던 2017년 임금·단체협약 37차 본교섭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지부장 하부영)가 불참을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지부는 전날 실무교섭에서 "차기 본교섭에서 쟁점사안에 대한 입장을 일괄로 조정해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교섭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는 회사에 △기본급 인상 △정년연장 △촉탁직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회사는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별도 임금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5일부터 8일까지를 기한으로 부분·순환파업을 하고 있다.

지부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파업을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하루 3시간씩 하는 파업도 12일부터 4시간으로 늘린다. 완성차와 간접사업부가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하는 파업이 14일부터 이틀간 동시에 진행된다.

지부는 11일 ‘2017년 단체협약 승리를 위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연다. 지부는 조합원들에게 평일철야를 포함한 모든 특근을 거부하고, 직무교육과 연령별 생애교육을 뺀 나머지 교육에 불참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지부는 “36차 본교섭 이후 진행된 실무교섭에서 사측이 태도변화 없이 노조의 일방적인 결단만을 요구하고 교섭을 해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며 "더 이상 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노조의 계속되는 파업은 회사 경영을 악화시키고 고객과 협력업체 피해를 확산시키는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노조는 파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교섭을 통해 최선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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