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정규직화 사업에 쓰일 투쟁기금을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기아차비정규직지회(지회장 오귀용)는 6일 “정규직으로 전환된 많은 조합원들이 ‘아름다운 동행 기금’ 조성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지난해 11월 노사 특별교섭을 통해 회사가 사내하청업체 직원 1천4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자 조합원들에게 아름다운 동행 사업을 제안했다. 1천49명 중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300명이다.

2013년 4월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분신을 시도한 광주공장 소속 김학종씨와 국가인권위원회 옥상에서 1년여간 고공농성을 한 후 회사의 손해배상 청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성공장 최정명·한규협씨를 돕자는 취지였다. 1년여간 진행된 모금에 84명이 참여했다. 한 명은 익명으로 돈을 보냈다.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명의였다. 이렇게 4천200만원이 모였다. 지회는 올해 안에 사업 취지에 맞게 기금을 쓸 예정이다.

오귀용 지회장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여러 조합원들이 자발적 기금모금으로 아름다운 마음을 보내왔다”며 “올해 교섭에서 미전환 사내하청의 고용안정과 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휴일 특근시 특근개선지원금 등 미해결 사안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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