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경기회복세에도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이 30만명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64세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1955~1963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같은 인구구조 문제가 취업자 증가 폭 둔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5일 발표한 '2017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8년 고용전망'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는 2천685만5천명으로 올해보다 29만6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연구원은 수출확대와 민간소비 개선에 따른 경기회복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지는데도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명대로 떨어지는 이유로 인구변동 등 구조적인 문제를 제시했다.

성재민 동향분석실장은 "취업자 30만명 증가 기준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양호한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일반적 수치"라며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조만간 취업자 10만명 증가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실장은 "노동력 부족시대가 본격화한 만큼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덜 활발한 인구집단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적극적인 고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거나 은퇴자들의 재취업을 돕는 정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동연구원은 이 같은 일손부족 현상이 당장 청년실업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청년실업 문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에 따른 좋은 일자리 부족이 원인이라 경제활동인구 감소가 청년실업 문제 해소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성 실장은 "경기 개선에 따라 내년 청년취업도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적인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므로, 단기적으로는 구직활동과 소득지원 정책의 확장성 개선, 중장기적으로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이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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