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하부영)가 회사에 임금인상과 촉탁직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부는 이날 오후부터 1직·2직·상시1조·상시주간조·일반직이 동시 혹은 순차적으로 2시간씩 일손을 놓는 부분파업을 했다. 파업은 8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6일부터는 파업시간이 하루 3시간으로 늘어난다. 전주공장·아산공장과 엔진·변속기 등을 생산하는 간접사업부도 순차적으로 파업에 참여한다.

지부는 “전 세계 재고 89만대와 해외공장 생산이 가능한 상황에서 조합원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순환파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부가 파업에 나선 것은 올 들어 9번째다. 10월 임기를 시작한 하부영 신임 지부장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노사는 올해 4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35차례 임금·단체교섭을 했다. 지부는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3분기 경영악화를 이유로 별도 1호봉을 추가한 호봉승급분 지급을 제외한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규모가 커진 촉탁직도 문제다. 지부와 현대차는 2012년 ‘직영 촉탁계약직 운영 관련 별도 합의’를 체결했다. 촉탁직 채용사유를 △휴직·파견·노조 전임 등으로 결원이 발생했거나 △품질문제 대응 등으로 한시 인력이 필요하며 △사직·전출·생산소요 등으로 정규직 채용에 시일이 걸릴 때로 제한했다.

지부에 따르면 해당 기준을 적용하면 촉탁직 규모는 1천200여명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현대차 촉탁직 규모는 3천200여명이다. 지부는 현대차가 불법파견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고용 비정규직 규모를 키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부영 지부장은 이날 투쟁사에서 "올해 임단협뿐만 아니라 우리 내부 적폐인 불법 촉탁직과 불법파견 해결은 시대적 사명이고 대공장노조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지부 파업과 관련해 “주말 특근은 평일 정규근무를 전제로 부족한 물량을 추가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정규 근무시간에 파업한다면 특근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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