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정규노동센터가 '2017 비정규 노동 수기 공모전'에서 방승범씨의 <조롱받지 않을 권리>를 대상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센터는 4일 “수기공모전을 통해 받은 31편의 응모작 가운데 고심 끝에 다섯 편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대상 당선작인 <조롱받지 않을 권리>는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휴서울이동노동자쉼터에서 일하는 상근활동가 방승범씨의 이야기다. 그는 이동노동자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 1년3개월째 대리운전을 병행하고 있다. 대리운전 노동자가 일상적으로 겪는 조롱과 천대·멸시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방씨는 글에서 “대리운전 노동자가 조롱받지 않고 살 권리를 달라”고 강조했다.

우수상에는 네 개 작품이 선정했다. <함께, 그리고 다같이>(김영희)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계산원의 일상을, <당신이 만나는 벨의 속사정>(하윤정)은 국회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나는 프리랜서입니다>(함은선)는 비정규직 방송작가로 일하며 겪은 일을 담았다. <나의 이야기. 82년생 김지영>(오미영)은 기간제 학교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임신·출산 때문에 계약연장을 불안해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그려냈다.

심사는 김하경·이시백 소설가와 안미선 르포작가가 맡았다. 시상식은 8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인사동 ‘시가연’에서 열린다.

2011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비정규 노동 수기 공모전은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센터는 “1천만 비정규직 시대에 노동자들의 글쓰기가 더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드는 작은 실천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이번 공모전에서도 확인했다”며 “입상 여부를 떠나 공모 참여자들의 모든 글이 가슴에 와 닿았고 힘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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