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디스지회
경찰과 서울 종로구청이 하이디스 해고노동자 노숙농성장을 기습적으로 철거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27일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종로구청 용역들과 경찰 수십 명이 하이디스 노숙농성장을 해체하고 농성물품을 빼앗아 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하이디스 해고노동자들은 이달 2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옛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지회 관계자를 만나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제조업체인 하이디스는 2008년 대만 이잉크에 팔린 뒤 기술유출과 먹튀 논란에 휩싸여 있다.

회사는 2014년 1천억원가량 흑자를 거두고도 이듬해 1월 이천공장을 폐쇄하고 300여명을 해고했다. 법원은 올해 6월 하이디스 해고가 무효라고 판결했다.

지회와 회사는 복직 교섭에 들어갔다. 지회는 “수도권 제조업 사업장 복직”을 요구했는데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지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라며 답을 기다리는 노동자들에게 정부는 고작 비닐 한 장도 용납하지 않고 있다”며 “불법적으로 농성장을 침탈하고 농성물품을 빼앗아 간 경찰과 종로구청·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회는 청와대 앞 농성장을 다시 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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