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사장 임명동의제가 시행된다. 방송사가 사장 임명동의제를 실시하는 것은 SBS가 처음이다. SBS와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달 사장 및 부문별 간부의 임명동의제 시행에 합의했다.

21일 SBS본부에 따르면 SBS는 사장 후보자로 박정훈 현 사장을 재추천했다. SBS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공지한다. 사원들은 28일부터 30일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사장후보자 투표를 실시한다. A&T 사장과 편성·시사교양 부문 최고 책임자, 보도부문 최고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 절차도 함께 진행된다.

사장과 A&T 사장, 편성·시사교양 부문 최고 책임자의 경우 투표에서 재적인원의 60% 이상이 선임을 반대할 경우 임명이 철회된다. 보도 부문 최고책임자 임명에는 재적 인원의 50%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SBS본부는 이날 조합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재적인원 60%의 반대가 임명 철회 조건인 만큼, 투표에 찬성하지 않은 기권은 찬성표를 던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SBS본부는 “재적인원이 970여명인 SBS에서는 590명가량이 반대표를 던져야 부적격 인사의 임명을 저지할 수 있다”며 “700명이 조금 넘는 SBS 조합원수를 고려하면 (조합원의) 85%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일사분란하게 반대표를 던져야 하는 버거운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장 후보로 재추천된 박정훈 사장은 PD출신으로 예능국장·편성실장·드라마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방송사유화 논란으로 노조의 퇴진요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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