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노동자 절대다수가 의무휴업 도입과 영업시간 규제를 절실히 원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의무휴업 도입과 영업시간 제한 추진을 주제로 백화점 판매직 노동자 1천2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현재 대부분 백화점은 월 1회 평일에 정기휴무를 하고 있다. 과거 평일 오후 7시30분 종료되던 영업시간은 오후 8시로 늘어났고, 주말에는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는 곳도 적지 않다.

조사 결과 노동자 10명 중 9명(90.2%)이 의무휴업 도입을 희망했다. 의무휴업 횟수와 요일은 월 2회 일요일(44.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월 4회 일요일(20.4%), 월 2회 평일(17.4%), 월 1회 일요일(8.2%) 순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이 월 2회 이상의 의무휴업 도입을 희망했고, 7명 이상이 평일보다는 일요일에 쉬길 원했다.

의무휴업이 도입될 경우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는 응답(65.6%)이 가장 많이 꼽혔다. "자기계발을 포함한 취미나 여가시간에 활용"(58.8%), "동료들과 다함께 쉬어서 휴일을 휴일답게 사용"(50.1%), "주변 지인들과 대인관계"(44%), "육아 등 아이들을 위한 부모 역할"(25.9%)이 뒤를 이었다.

영업시간을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높았다. 백화점 노동자 89%가 현재 백화점 영업시간이 적당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영업을 못하게 하자는 데 노동자 96.2%가 찬성했다.

유통산업의 의무휴업일과 영업시간 제한은 유통산업발전법에 규정돼 있다. 백화점은 대규모점포에 해당하는데도 의무휴업일과 영업시간 제한 대상에서 배제되고 있다.

김 의원은 "유통업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모성보호, 일·가정 양립을 위해 법적·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여야는 정기국회에서 의무휴업일 도입과 영업시간 제한을 내용으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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