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노동존중 사회 실현!” “정책협약 관철!”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을 가득 메웠다. 때 이른 초겨울 강추위로 체감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지난 18일 오후 서울역광장.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1만여명의 노동자들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노총이 맺은 정책연대협약이 조속히 관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영 위원장 “미조직 노동자 위해 사회적 대화 필요”

이날 한국노총이 개최한 노동자대회는 각종 문화공연과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노동자대회의 문턱을 낮추면서도 △온전한 노동 3권 쟁취 △적정한 노동조건과 생명이 보장되는 일자리 확보 △비정규직 철폐 △노동시간단축과 노조전임자 노사자율 쟁취 등 주요한 노동현안과 과제를 뒷전으로 미루지도 않았다.

김주영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이 아직 비준되지 않았고, 휴일근로가 연장근로에 포함된다는 상식은 여태껏 국회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5월 문재인 대통령과 맺은 정책연대협약을 언급하며 “이 모든 것은 정책협약을 통해 대통령이 약속한 과제”라며 “정부와 여당은 대통령이 약속한 이 과제들이 하루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회적 대화 복원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의 권리를 확장하고 미조직 노동자의 권리를 증진하는 데 있어 사회적 대화는 꼭 필요하다”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2019년 ILO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 노동존중의 사회적 대전환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정기훈 기자


보조출연자 노동자 “노동이 당당한 나라 원해”

노동자대회에는 청소노동자들과 중앙투쟁선봉대가 노래와 몸짓으로 문화공연을 했고 인디밴드 타카피가 <임을 위한 행진곡>과 <철의 노동자>를 락 스타일로 불러 관심을 모았다. 무대에 오른 노동자들은 노동현장의 어려움과 정부에 바라는 점을 말하며 한국노총의 역할을 주문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보조출연자 문계순씨는 “유명 배우와 일한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설레었지만 현실은 ‘이 새끼’ ‘저 새끼’가 난무하고 화장실과 탈의실도 없는 열악한 현장이었다”며 “모든 노동자가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고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문씨는 정부에 “최저임금 1만원 실현 약속을 꼭 지켜 달라”며 “더 이상 대한민국 엄마가 딸이 입던 늘어난 티셔츠를 입지 않고, 500원 더 싼 곳을 찾아 이 식당 저 식당 기웃거리지 않게 해 달라”고 말했다.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오늘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한 대장정의 첫걸음을 뗀다”며 “전 조합원의 결의로 맺은 정책협약의 약속이 휴지 쪼가리로 버려지지 않도록 노동자와 노조의 단결된 힘으로 노동존중 사회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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