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노조가 회사에 차기 사장 선임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공연맹과 코스콤노조(위원장 송재원)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깜깜이로 선임된 적폐사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8일부터 본사 1층 로비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가 진행 중인 사장 선임 절차에 반대하고 있다. 사장추천위는 최근 후보자 공모를 마치고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본부장과 전대근 전 코스콤 전무, 이제훈 전 삼성증권 전무 등 3명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셋 모두 코스콤 출신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지석 본부장은 노코멘트를 했고, 나머지 두 사람은 후보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인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부 출신이 코스콤 사장이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노조는 이들의 이력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정지석 본부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데 그는 각종 비리 혐의로 불명예 퇴진한 정연태 전 사장 최측근이었다”며 “재직시에도 직원들에게 인격모독성 발언을 하고 갑질을 일삼았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전대근 전 전무는 노조 탄압으로 유명했던 우주하 전 사장 편에 섰던 인물로 그가 사장이 되면 최악의 노사관계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제훈 전 전무는 코스콤에 몸담은 지 20년이 넘었다.

송재원 위원장은 “최근 10년간 한 번도 임기를 채운 사장이 없을 정도로 ‘사장 리스크’가 큰 코스콤에서 또다시 같은 잘못이 반복되려 한다”며 “회사는 최악의 노사관계를 야기할 사장 선임절차를 중단하고, 후보자를 재공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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