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노·사·전문가협의회 불참을 선언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지부장 박대성)가 협의회에 복귀한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박대성 지부장은 이달 말까지 큰 틀에서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지부는 12일 “공사측 태도 변화를 믿고 노·사·전문가 회의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온 국민이 지켜보는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이 공항노동자들이 만족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공사가 최선을 다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1만여명의 인천공항 간접고용 노동자의 정규직화 방안을 논의하는 노·사·전문가협의회는 8월31일 구성됐다. 두 달 동안 논의했지만 공사측이 정규직 전환 대상을 최소화하고 경쟁채용을 하는 방안을 주장하자 지부는 지난달 28일 협의회 불참을 선언했다.

전환대상·채용방식·처우수준에서 노사 입장이 엇갈렸다. 사측은 직접고용은 500~800명으로 최소화하고 직접고용은 모두 경쟁채용을 한다는 안을 냈다. 지부는 상시·지속 모든 업무의 정규직 전환과 경쟁채용 반대, 성과공유금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달 9일 오후 박대성 지부장과 정일영 사장이 만났다. 지부에 따르면 이날 만남에서 정일영 사장이 "노조 요구안까지 열어 놓고 대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부는 “사측이 기존 주장만 고집하지 않고 노조가 요구한 방안까지 열어 놓고 성의 있게 대화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믿어 보기로 했다”며 “11월 말까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의 큰 가닥이 나오도록 노력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정규직노조에 협조를 요청했다. 지부는 “공사 정규직 노동자 일부에서 협력업체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시 불이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며“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공사 소속 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와 권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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