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에 칼을 댈지 주목된다.

하나금융지주 3개 노조가 꾸린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은 최순실 인사청탁과 정유라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한 은행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투본이 이날 금감원이 제출한 제재요청서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최순실 금고지기라는 시선을 받고 있는 이상화 전 KEB하나금융그룹 유럽통합본부 총괄본부장 승진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본부장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특혜대출을 도운 대가로 승진했고 이 과정에 함영주 은행장이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공투본 관계자는 "김 회장과 함 은행장은 특혜대출을 도우며 은행 이익에 반하면서 개인 이익을 취했다"며 "인사와 경영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아 금감원은 은행법 위반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투본은 "김 회장은 KEB하나은행으로 하여금 특혜대출을 하도록 하고, 함 은행장은 이를 도운 혐의가 짙다"며 "금감원은 금융기관의 건전한 경영과 영업을 저해하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행위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와 제재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투본에는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와 사무금융노조 하나금융투자지부·하나외환카드지부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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