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8일 오후 폭발소리가 신고돼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500여명의 노동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일에도 인산 유출로 노동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8분께 OLED 공사현장에서 폭음소리를 들었다는 신고가 안전보건공단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에 접수됐다. 공사현장에 있던 노동자 500여명이 대피했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이 현장에 나가 이상유무를 확인했지만 폭발음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피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의 동요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탕정공장에서 이틀 전 인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병원에 후송된 노동자가 있었다. 한 노동자는 "이틀 전 인산누출이 있어 몇천명의 노동자들이 밖으로 대피했었는데, 오늘 또 이런 일이 생겨 불안하다"고 말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탕정공장은 옛 LCD공장과 OLED공장이 있는데, LCD공장은 시설이 오래돼 사고가 잦다"며 "가스누출 경고가 뜨면 라인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일이 수시로 발생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폭발음 소동은 노동자가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에 신고해 천안지청까지 접수됐다. 하지만 6일 일어난 인산누출 사건은 삼성이 신고하지 않아 노동부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천안지청은 한 언론사가 확인전화를 걸면서 사고를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이 아니면 신고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면서도 "안전조치 미비사항이 있었는지 확인해 개선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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