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2일 성명을 내고 “자살한 조합원이 남긴 문자와 문서는 자신의 죽음이 무책임한 언론보도와 외압에 의한 사회적 타살임을 주장하고 있다”며 “조합원을 사망에 이르게 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인은 16년간 패션센터 대관업무를 담당했다. 고인이 남긴 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K일보 간부가 손씨에게 연락해 대관 신청을 문의했다. 몇 달 뒤 손씨는 그가 담당하는 센터에서 K일보 간부가 소개했던 A업체가 박람회를 한다는 광고를 봤다. 그런데 해당 날짜가 이미 다른 곳에서 대관 예약을 한 기간이었다.
손씨는 A업체에 연락을 해서 대관 예약이 안 돼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K일보 간부가 손씨에게 전화로 폭언을 했고, K일보 김아무개 기자가 패션센터 대관업무를 비난하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해 인터넷에 게재했다.
김 기자는 지난달 16일 ‘한국패션센터가 개인 건물? 갑질 도 넘었다’는 기사와 같은달 30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패션센터 그대로 방치하나?’ 기사를 작성했다. 기사에는 손씨가 대관업무를 도맡아 운영하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횡포를 부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인은 사망 직전 기자에게 “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요. 그동안 얼마나 당신 글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생각해 보았는지요. 당신이 쓴 글에 대해서 책임을 질 것을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노조는 조합원 사망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측에 사망 관련 산업재해 인정,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