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이제 KEB하나은행을 최순실 은행이라고 부른다. 최순실 금고지기 이상화 전 본부장 특혜 승진, 창조경제 1호 기업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 국가정보원 화이트리스트까지 하나금융이 걸리지 않은 곳이 없다.”

하나금융지주 3개 노조가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를 발족했다.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와 사무금융노조 하나금융투자지부·하나외환카드지부는 2일 오전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지주 앞에서 적폐청산 공투본 발대식을 열고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수장 자격이 없다”며 “하나금융지주 노동자들이 앞장서 금융공공성을 강화하고 내부에 켜켜이 쌓인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목한 하나금융 적폐는 최순실 금융농단·인사 전횡·노조 탄압·언론 통제·황제 경영이다.

이날 공투본은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조합원 1만2천96명 중 7천306명이 참여했다. 김정태 회장 임기 관련 질문에 “연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단 1%에 그쳤다. 반면 52%가 “즉시 퇴임해야 한다”고 답했고, 47%는 “정해진 임기까지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99%가 연임에 반대한다는 얘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하나금융지주 연관성과 관련한 회장의 책임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81%가 “책임이 크다”고 대답했다. 2%만 “책임이 없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 노조는 김정태 회장 3연임 반대투쟁에 나선다. 김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진용 KEB하나은행지부 공동위원장은 “김정태 회장은 은행장 4년과 그룹회장 6년 등 10년 세월 동안 1인 독재와 황제 경영을 했다”며 “금융당국에 제재를 요청하고 국민에게도 전횡 내용을 알려 김 회장 연임을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김정태 회장은 퇴출뿐만 아니라 범죄행위에 대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적폐청산 공투본의 싸움에 법률적으로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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