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 조합원들이 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기훈 기자
하이디스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동자들은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을 한다는 계획이다.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 자본의 기술 먹튀와 흑자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정치권에 요구하며 5개월간 국회 앞에서 노숙농성을 했지만 문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하이디스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뤄질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제조업체인 하이디스는 2002년 중국 비오이그룹과 2008년 대만 이잉크에 연이어 매각된 뒤 기술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이잉크는 하이디스가 매년 1천여억원에 이르는 기술료 수익을 거뒀는데도 2015년 이천공장을 폐쇄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해 6월 법원은 해고 2년2개월 만에 정리해고 무효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하이디스 노사는 8월부터 복직 논의에 들어갔지만 교섭은 난항을 거듭했다.

지회는 “문재인 대통령은 2년 전 하이디스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며 “이제는 대통령과 정부가 하이디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지회 면담에서 하이디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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