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비정규직지회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고용노동부에서 불법파견 시정명령을 받았지만 만도헬라 노동자들은 여전히 거리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회사가 노동부 명령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만도헬라비정규직지회(지회장 직무대행 김동용)는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라그룹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회는 “회사는 조건 없는 정규직 전환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지회 조합원 70여명을 포함에 120여명이 참여했다.

노동부는 올해 9월 만도헬라에 불법파견 협력업체 노동자 325명을 이달 7일까지 직접고용하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만도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할 경우 원청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현재 지회는 부당노동행위·부당전보 등을 이유로 회사를 고소·고발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회에 악재가 또 겹쳤다. 일부 노동자가 지회를 탈퇴하고 만도헬라노조를 만든 것이다. 이 단체 대표를 자임한 배아무개씨는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내용의 ‘고용의무 이행 관련 합의서’에 서명했다. 현재 지회에는 93명의 조합원만이 남아 있다. 배씨를 비롯한 만도헬라노조 조합원들은 오는 13일 정규직으로 출근한다.

김동용 직무대행은 “처음부터 만도헬라 직원이었다는 판정이 나왔는데 회사가 1년 계약직으로 들어오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회사가 잘못했는데 왜 노동자들이 눈치를 봐야 하는지 억울하다”고 비판했다. 김동용 직무대행은 “노동부가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수사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회는 3일에도 결의대회를 열고 인천 구월동에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