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하부영)와 현대차가 지부 임원선거에 따라 멈췄던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31일 오후 울산 양정동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상견례를 개최했다. 노사는 올해 8월28일 이후 두 달 만에 교섭장에서 마주앉았다. 그 사이 임원선거에서 당선한 하부영 지부장이 취임했다. 하부영 지부장과 윤갑한 현대차 대표이사는 이날 인사말을 나눈 뒤 곧바로 실무교섭에 들어갔다.

노사는 4월부터 30차례 교섭을 이어 왔다. 노조는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250%+150만원을 최종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지부는 상여금을 750%에서 800%로 인상하고 노령연금 수령과 연계한 정년연장을 단체협약에 담자고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3분기 경영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8시간) 도입'도 쟁점이었는데, 지부는 생산현장의 수용기간을 감안해 이를 내년 교섭 때 다시 요구하기로 했다.

하부영 지부장은 “오랜 시간 중단된 교섭을 재개하는 만큼 어려움이 있겠지만 실무적으로 충분히 검증하고 확인해 헤쳐 나가야 한다"며 "조합원들은 연내 타결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 지부장은 "회사가 교섭을 연말까지 끌고 가려고 한다면 지부도 투쟁을 피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윤갑한 대표는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데 자세한 설명은 경영설명회 때 하겠다"며 "회사는 올해 교섭이 마무리 단계라고 생각하는데 서로간 소통으로 풀어 가자"고 당부했다. 노사는 2일 3분기 경영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7일에도 교섭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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