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소속 직원과 산하기관 직원 성희롱 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3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환노위는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26~30일 직장내 성폭력과 관련해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노동부·환경부·기상청과 산하기관까지 39개 기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포함해 국정감사 과정에서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제기됐기 때문이다. 모바일 설문조사에 4천426명이 답했다. 성폭력·성희롱을 경험하거나 전해 들은 것을 제보한 사례가 220여건이다.

이날 노동부 종합국감에서 홍영표 환노위원장은 “노동부 산하기관의 경우 한국잡월드·노사발전재단·한국장애인고용공단·안전보건공단·한국기술교육대에서 제보가 들어왔다”며 “일부 사례는 이름까지 적시돼 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노동부 장관이 피해자 보호장치와 가해자 엄정처벌 방안을 마련하는 등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김영주 장관은 “설문조사 자료를 주시면 철저히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장애인고용공단에서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여성노동자 성희롱이 발생한 사실이 지난 18일 환노위 국감에서 폭로돼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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