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5.77%에 그친 반면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한시임기제 공무원은 10명 중 8명(78.7%)이 여성이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7일 인사혁신처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1천490명인데, 이 중 여성은 86명(5.77%)에 불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은 2015년 기준으로 32%다.

상대적으로 고용안정성이 낮은 한시임기제 공무원은 507명 중 여성이 399명(78.7%)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공무원임용령 3조의2(임기제공무원의 종류)에 따르면 한시임기제 공무원은 휴직·병가 등으로 인한 기존 공무원 업무를 대행하기 위해 채용되는 대체인력을 말한다. 1년6개월 이내 기간에서만 근무하고, 통상적인 근무시간보다 짧게 일한다.

김경협 의원은 “한시임기제 공무원은 경찰청을 비롯해 49개 부처 중 28곳에서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시임기제 공무원을 여성으로만 채운 부처도 공정거래위원회·국무총리비서실을 포함해 10곳이나 된다.

49개 정부부처의 전체 여성공무원 비율은 49.8%다.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는 부처는 교육부(69.9%)·여성가족부(68.0%)·보건복지부(57.6%)·식품의약품안전처(55.8%)·국가보훈처(53.5%)·병무청(53.2%)·고용노동부(52.2%)다.

김 의원은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이 없는 것은 공무원 사회에 유리천장이 견고하다는 뜻”이라며 “여성공무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급기회를 보장해 고용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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