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해 4월 중단된 금융권 산별중앙교섭이 복원된다.

금융노조(위원장 허권)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하영구)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노·사 대표단회의 직후 입장문을 내고 "금융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노사 간 신뢰관계 구축과 노사협력을 통해 당면한 금융환경 격변에 대응하기 위해 산별교섭 복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표단회의에는 허권 위원장과 하영구 회장을 비롯해 신한은행·SC제일은행·부산은행 노사 대표가 참석했다.

사용자들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이달 중 복원하기로 했다. 사용자협의회 미복귀 사업장 16곳이 산별교섭에 동참하는 방식이다. 금융 노사는 산별교섭 복원과 함께 △과당경쟁 방지 △4차 산업혁명 대비 고용안정 방안 △임금체계 개선 △산별교섭 효율화를 논의할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앞선 두 가지 주제는 노조가, 뒤 두 가지 주제는 사용자협의회가 제안했다.

2012년과 2015년 노사 공동으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을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두 번의 모금으로 조성된 기금액은 710억원 규모다. 소방병원 건립과 청년희망펀드 조성을 비롯한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 목적의 사용처를 찾을 계획이다.

금융 노사는 올해가 지나기 전 임금교섭 타결을 목표로 교섭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마무리 짓지 못한 단체교섭은 내년에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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