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여성본부가 23일 오전 최미영 여성담당 부위원장실에서 여성 선배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노총
“현장 여성노동자들이 피부로 느끼고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일을 여성본부에서 해 줬으면 좋겠어요. 의식교육을 통해 노동운동 내 남녀차별을 없애고 궁극적으로 여성활동가·여성노동자들을 위해 의미 있는 역할을 해 주세요.”

한국노총 여성본부가 23일 오전 여성 선배활동가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했다. 최미영 여성담당 부위원장실에서 만난 6명의 여성 선배활동가들은 입을 모아 여성활동가·여성노동자를 대변하고 위상을 높이는 데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1962년 한국노총 여성부장을 맡았고, 92년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여자캠퍼스 학장을 지낸 이필원씨는 “한국노총에 여성국이 생긴 지 70년이 됐다”며 “역사를 가진 여성본부가 철학을 가지고 활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5월을 부녀 및 연소노동자 보호강조기간으로 정하고 한국노총에서 각종 행사를 했다”며 “현재는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것 외에 자체적인 행사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76년 한국노총 사회복지부장 겸 여성부장을 지내고, 현재 ㈔여성자원금고 이사장에 재임 중인 김근화씨는 최미영 부위원장과 여성본부에 새로운 여성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최근 양질의 일자리를 늘린다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또 다른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다”며 “여성활동가들이 노동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진로를 고민하고 개발하는 것도 제3의 여성운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미영 부위원장은 “선배님들을 모시고 말씀을 듣고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선배님들 말씀을 들으니 과거 여성활동가나 여성본부가 얼마나 어렵게 활동하고 성장해 왔는지 새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노조 안에도 유리천장이 있다”며 “기득권을 가진 남성활동가는 물론 여성활동가들도 보이지 않는 남녀차별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의식을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여성본부를 활성화시켜 보자는 의미에서 오늘 선배님들을 모시고 여러 의견을 들었다”며 “사무총국이 여성본부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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