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가 19일 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티브로드의 노조탄압과 갑질논란, 모회사 태광그룹의 일감 몰아주기가 도마에 올랐다.

티브로드 원·하청 노동자들은 이날 현재 36일째 국회 앞 노숙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규직을 대상으로 수차례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티브로드에서 일감 몰아주기와 사내 갑질문화, 부당노동행위가 만연하고 있다”며 “지난해 회사는 70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정규직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간접고용 문제를 방치해 외주노동자들이 국회 앞에서 36일째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사회공헌사업 예산을 활용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직원들에게 계열사인 흥국화재 보험상품 가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앞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티브로드 관리자가 “분노를 참지 말라”며 “협력사 사장들한테 다 표출하고, 정당하게 갑질하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건용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장은 참고인으로 출석해 “직원들 뺨을 때리고 방망이로 치는 일이 몇 년 전부터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충격적인 사실은 직원 2명이 얼마 전 자살을 했는데 회사에서는 가정불화라는 핑계를 대고 알아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들은 죽어 나가고, 협력사는 쥐어짜이고 티브로드가 이런 회사다”고 한숨 지었다.

강신웅 티브로드 대표이사는 “보험은 캠페인성으로 새로운 상품이 나와 소개한 것”이라며 “막말한 직원에 대해서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고 감봉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태광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로 규제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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