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사무서비스노련 엔에이치노조가 지난 16일 서울 노틸러스효성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했다. IT사무서비스노련
자동화기기(ATM) 유지·보수업체인 엔에이치테크 노동자들이 회사의 호봉제 폐지 추진에 맞서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는 “당장 호봉제 폐지가 어렵다면 유연성을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동자들은 “호봉제 폐지는 임금 저하로 직결된다”고 반발했다.

엔에이치테크노조는 17일 “회사가 호봉제 폐지를 고수해 임금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16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노사는 올해 6월부터 8차례 임금·단체협상을 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임금동결을 요구하며 호봉제 폐지를 주장했다. 노조는 기본급 6% 인상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호봉제를 폐지해야 임금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회사는 기존 단체협약상 노조 조합원 가입범위를 축소하자는 주장도 했다. 중간관리자인 지사장과 차장급 이상은 물론 통신·전산·보안업무 담당자까지 조합원 가입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요구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은행 영업점 통폐합과 스마트뱅킹 확대로 ATM 운영이 줄어들고 있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호봉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호봉제 폐지는 임금 저하로 직결되기 때문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엔에이치테크 관계자는 “호봉제 폐지를 요구한 것은 맞지만 임금 저하는 아니다”며 “매년 1월 호봉이 자동승급되는데, 앞으로는 경영상황 등을 고려해 협상에서 임금을 결정하자는 것”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봉제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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