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최근 4년간 카드대출만으로 10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대출 총액의 10% 정도는 20% 이상 고금리로 확인됐다. 10대 청소년이 카드대출을 한 금액도 최근 3년 새 두 배를 넘겼다. 카드사들이 사실상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아 17일 공개한 '카드사별 카드론 대출 현황'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는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드론으로 10조4천23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카드사에서 발생한 카드론 대출은 24조6천억원에 이른다. 금리구간별 카드론 대출 현황을 살펴봤더니 금리 5% 미만 저금리 대출은 0.5%에 불과했다. 반면 20% 이상 비중은 9.6%로 2조3천700억원에 달했다.

카드사들이 10대 청소년에게 빌려준 돈도 크게 늘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10대들의 카드사 대출잔액은 2013년 7억5천8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16억3천5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채이배 의원은 "서민 빚을 줄이기 위해 카드사 대출금리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윤경 의원은 "직장이 없거나 사회초년생인 10대들이 빚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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