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3D디지털게임아트 직종 참가자 김은호 선수. 한국산업인력공단
헤어디자인 직종에 출전한 김근택 선수. 한국산업인력공단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44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출전해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화제다. 대회는 19일까지 이어진다. 16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68개국 1천200여명의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모바일로보틱스를 비롯한 42개 직종에 46명이 출전했다.

46명 국가대표 19일까지 열전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제안한 3D디지털게임아트 직종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3D디지털게임아트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그래픽 툴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하는 직종이다. 충남디자인예술고 김은호(18) 선수가 제안국의 자존심을 걸고 금메달에 도전한다.

중학교 때 300여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김은호 선수는 "우리나라가 제안해 채택된 직종의 첫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게임아트 종목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따서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성이 많이 참가하는 직종에 도전장을 내민 남성 국가대표 선수들도 눈에 띈다. 헤어디자인 직종에 참가한 김근택(22) 선수, 화훼장식 메달에 도전하는 이건호(20) 선수, 의상디자인 직종에서 재도전에 나선 문상의(19) 선수가 그들이다.

사전오기, 정상 문턱에 선 선수들

어머니 권유로 미용을 접한 김근택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출전한 민간기능경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 2013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했다가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당시 12위에 그친 김 선수는 3년을 절치부심한 끝에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서 입상했다. 대표선수 선발전을 거쳐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대회 때마다 손끝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1~2시간 정도만 잠을 잔다"며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우연한 기회에 화훼장식을 접하고 매력에 빠진 이건호 선수는 아버지 반대에도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했다. 이 선수는 "아버지에게 실력으로 인정받자는 생각에 열심히 대회를 준비했다"며 "금메달을 따서 아버지 목에 걸어 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상의 선수는 인터넷에 올라온 패션쇼 영상과 유명인들의 자서전을 보며 꿈을 키웠다고 한다. 2015년 출전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경기 중 원단이 오염되는 실수로 10위에 그쳤다. 8시간 가까이 울면서 집에 돌아왔던 당시를 잊지 않고 노력한 끝에 지난해 기능경기대회에 입상해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올해 대회부터 의상디자인 직종은 문제 출제 방식이 '일부 선공개'에서 '당일 공개'로 바뀌었다. 문 선수는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이라서 대회 직전까지 열심히 연습하는 길밖에 없다"며 "연습한 만큼 실수 없이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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