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도 남양주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소방인력 확충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시·도 소방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정년을 앞둔 만 59세·60세 소방관 중 61.2%가 현장출동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대구는 68.75%·부산은 52.5%다. 표 의원은 “소방인력이 정원 대비 25% 이상 부족하고 59세 이상 노령소방관 60% 이상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며 “소방관 인력충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소방관들은 인력부족과 과도한 업무로 건강이상 증세를 겪고 있다. 홍철호 바른정당 의원에 따르면 2012년 건강진단자(3만5천164명) 중 47.5%였던 건강이상자가 지난해 68.1%로 증가했다. 소방관들의 정신과 진료와 상담건수 역시 같은 기간 484건에서 5천87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7월까지 집계된 건수만 3천898건이다. 수면장애와 우울증을 겪는 소방관 비율은 21.9%와 10.8%였다. 일반인은 각각 6%와 2.4%다.
홍철호 의원은 “소방관은 직무환경 특성상 반복되는 참혹한 현장 경험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우울증·수면장애 등 심리적 문제에 직면할 위험이 높다”며 “심리 상담과 치료 지원비용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찾아가는 심리상담실’을 확대 운영하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