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이자 수익을 내기 위해 대규모 대출모집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내 12개 은행 대출모집인 규모는 올해 2분기 말을 기준으로 3천617명으로 집계됐다. 2년 전 3천763명보다는 146명 줄어들었다.

대출모집인은 대출자를 확보해 금융회사와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이렇게 모집된 대출이 금융회사 신규 가계대출의 25∼30%에 이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출모집인 대출로 인해 신용대출은 1%~5%포인트, 담보대출은 0.2%~2.4%포인트의 추가 금리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 소비자가 대출인 수수료까지 부담하는 구조인 탓에 금리상승과 가계빚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은행이 모집인에게 지급한 수수료만 1천636억원이다.

은행들은 손쉽게 대출자를 모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출모집인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 올해 기준 KEB하나은행 722명, 우리은행 601명, KB국민은행 438명, 신한은행은 384명을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필요없다며 영업점을 대거 축소한 씨티은행은 대출모집인을 2년 전 748명에서 최근 549명으로 줄였지만 아직도 시중은행 중 세 번째로 많은 모집인과 거래 중이다.

민병두 의원은 "정부는 대출모집인이 금융소비자에게 고금리 대출로 갈아탈 것을 권유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내놨다"며 "금융당국이 금융업계를 대상으로 지도·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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