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비자발적 실업자 규모를 보여 주는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증가율이 급상승했다. 취업자 증가세는 유지하고 있어 부정적인 신호로 보기 힘들다는 견해도 있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6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9천명늘어났다. 증가율은 15.9%로 2013년 1월(18.1%) 가장 높다.

올해 3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증가율은 7월과 8월 각각 1% 증가한 뒤 지난달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37만1천명으로 1만3천명(3.7%) 증가했다. 지급액은 4천600억원으로 600억원(15.0%) 늘었다. 구직급여를 신청한다는 것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해고당했다는 뜻이다. 노동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한 피보험자는 늘어났다. 1천287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만1천명(2.3%) 증가했다. 증가 폭은 올해 5월 2.6%를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은 소폭(0.1%) 감소한 반면 보건복지(5.0%)·전문과학기술(6.0%)·도소매(2.6%)·숙박음식(5.9%)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업종은 42.4% 줄었다.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전체 취업자를 나타내는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증가했기 때문에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급감을 전체 노동시장의 부정적인 시그널로 단정할 수는 없다”며 “업종·연령별로 세밀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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