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의정부 낙양동 사고현장. <건설노조>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타워크레인 전도사고와 인양 중이던 거푸집 추락으로 노동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타워크레인 사고는 올해 5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9명이 사망한 지 5개월 만에 또다시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낙양동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해체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전도돼 노동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지상에 있던 1명을 제외한 4명이 14층 높이 타워크레인 기둥에서 작업하다 지상으로 추락했다. 3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타워크레인 줄에 걸려 크게 다쳤다. 지상에 있던 타워크레인 기사 1명도 다쳤다.

이날 오후 대구 범어동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을 이용해 인양 중이던 갱폼거푸집이 추락해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갱폼거푸집은 철근콘크리트에 붙이는 벽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결함이나 노후로 인한 사고는 아니다”며 “갱폼거푸집 인양 과정에서 노동자들 간에 신호가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사현장 관계자와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는 남양주 다산신도시 타워크레인 사고 이후 올해만 두 번째다. 타워크레인 설치·해체작업은 보통 하도급 형태로 운영된다.

이승현 노조 정책국장은 “소방당국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정확한 사고원인은 파악할 수 없지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 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외주화 탓에 타워크레인 설치·해체팀이 장비에 대한 이해가 낮은 상태에서 작업에 투입되기 때문에 사고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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