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산업에 불어닥친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노동자 3만5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훈 새민중정당 의원이 10일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받은 조선해양산업 인력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종사자 16만5천만명의 21.3%인 3만5천명이 올해 상반기 현장을 떠났다. 2016년 1년 동안 3만7천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과 비교할 때 인력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부문은 9만8천700명에서 8만6천400명으로 12.5% 감소했다. 해양부문은 2만500명 감소해 지난해(4만9천700명) 대비 41% 줄었다. 현대중공업이 5만2천300명에서 3만6천명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4천800명과 6천600명 감소했다.

국내 조선해양업계는 2015년부터 경영악화와 수주 급감을 이유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했다. 정부는 지난해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올해 8월 말까지 고용유지지원금 152억원을 지급했지만 고용위기를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국내 조선업계는 순환휴직과 휴업을 하고 있다.

김종훈 의원은 “조선부문보다 해양부문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심각한데 그 속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빠르다”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하반기 조선해양업계에 종사자가 얼마나 남아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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