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가 산별노조 강화와 공단을 중심으로 한 미조직·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을 강화한다. 김호규(55·사진) 노조 신임 위원장은 9일 <매일노동뉴스>와의 전화에서 “노조활동에 도약과 변곡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추석연휴 기간이었던 이달 1일 임기를 시작했다. 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임원선거 당선인을 발표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신승민 수석부위원장 후보·황우찬 사무처장 후보와 기호 3번으로 동반 출마해 2차 투표에서 10만9천624명 중 5만5천614명(50.7%)의 지지를 얻어 당선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자동차 출신으로 노조 6기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주요 공약은 산별교섭 법제화와 산별전략위원회 설립을 통한 산별노조 강화, 비정규직·미조직 조직화다. 김 위원장은 “정규직 대공장 노동자의 80% 가량은 노조 조직화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사내하청 노동자와 공단 소규모 사업장에 속한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조직화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발달에 대응한 일할 권리 보장 △교육휴가제 도입 등을 통한 교육사업 혁신 △조직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서 확립 △노조 내 정치세력 간 일상적인 연대활동 강화를 역점사업으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활동이 바닥을 쳤다는 것이 현장의 솔직한 문제의식”이라며 “어깨가 무겁지만 조합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 산하 최대 조직인 현대차지부는 최근 차기 집행부를 구성했다. 지부 선관위는 지난달 30일 기호 1번 하부영(지부장)·백운호(수석부지부장)·김영진(부지부장)·박두영(부지부장)·윤동현(부지부장)·권병석(사무국장) 후보조가 투표자 4만4천364명 중 2만3천618표(53.24%)를 얻어 7대 임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하부영 지부장 당선자는 △기본급 위주 임금인상 △국민연금과 연동한 정년연장 △근속 30년 이상 조합원 유급 안식휴가 부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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