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유통업체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주중으로 변경하자고 주장하자 마트노동자들이 반대 의견을 냈다.

28일 마트산업노조(준)에 따르면 최근 대형유통업체가 가입한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협회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시행 이후 골목상권은 전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소비자 불편과 불만만 가중되고 있다”며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지역은 지역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경제가 살아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2013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공휴일 중에서 매월 이틀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해야 한다. 다만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쳐 공휴일이 아닌 날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할 수 있다. 노조는 “마트노동자의 건강권, 일·가정 양립 문제를 고려할 때 주말 의무휴업일을 주중으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9년 넘게 마트에서 일한 이아무개씨는 “마트에 의무휴업이 있기 전에는 주말에 쉬지 못했다”며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되면서 한 달에 두 번 가족들과 밥이라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일요일에는 마트에서 일하는 사람도 쉴 수 있어야 한다”며 “의무휴업일 확대·축소와 관련된 논의에서 노동자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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