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스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 교섭이 복직에 미온적인 회사 태도와 대주주 불참으로 꼬여만 가고 있다.

28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하디이스지회는 지난 26일 회사와의 9차 교섭에서 교섭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지회와 하이디스는 지난달 29일부터 교섭을 했다. 2015년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복직 논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흑자기업 정리해고로 논란이 컸다. 민사소송과 행정소송의 결과가 엇갈리면서 법적 공방이 장기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종훈 새민중정당 의원 중재로 2008년 하이디스를 인수해 정리해고에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대만 이잉크사가 2주에 1차례 교섭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사 대화가 1년 만에 재개됐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잉크사는 참여를 약속한 6차 교섭 예정일 하루 전인 이달 13일 지회에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지회가 요구 수위를 낮췄는데도 회사가 복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회는 원직복직 요구에서 한 발 물러섰다. 조합원 고용을 보장하고 수도권 제조업 사업장이면 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회사는 수용불가 입장을 보였다.

지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대한 양보한 고용안에 대해서도 회사가 이렇다 할 설명 없이 거부한 채 또다시 보상안만 내밀고 있다”며 “최소한의 신의성실마저 저버린 교섭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지회는 “대만 자본의 기술 먹튀와 흑자기업 정리해고 사태를 정부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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