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노동계가 태광그룹에 계열사 간접고용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고, 노조 선거개입·성과연봉제 운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진짜사장재벌책임공동행동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7일 오전 서울 장충동 태광산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광그룹은 계열사 노동자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보여라”고 촉구했다.

티브로드 원·하청 노동자들은 이달 15일부터 국회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티브로드가 지난해부터 정규직을 대상으로 수차례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는 요구다. 직접고용도 이슈다. 티브로드는 협력업체를 통해 케이블방송 설치·AS 노동자를 간접고용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동종업계가 자회사 방식 직접고용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와 케이블방송티브로드비정규직지부는 이달 들어 두 차례 공동파업을 했다. 다른 계열사인 흥국생명에서는 노조 선거개입 의혹이 일고 있다.

이형철 태광그룹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공동대표는 “흥국생명이 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에 합의해 주지 않자 노조 선거에 개입해 새로운 노조를 들여오려 한다”며 “회사 부당노동행위를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케이블텔레콤은 올해 5월 최하위 등급(D) 노동자 임금을 40% 깎아 최상위 등급(S)에 몰아주는 방식의 성과연봉제를 노동자 동의 없이 도입해 논란에 휩싸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압도적인 지불능력이 있는 티브로드가 간접고용 노동자 문제를 4년째 방치하고 있다”며 “태광그룹이 티브로드를 비롯한 계열사 노동문제에 손 놓을 경우 국정감사·공정거래위원회 일감몰아주기 진정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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