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KB금융노조협의회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임명안과 낙하산 금지 방안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사측에 제출했다.

21일 노동계에 따르면 협의회는 이날 오전 KB금융지주 이사회에 우리사주 등 KB금융 계열사 임직원들이 보유한 주식 92만2천586주(0.22%) 위임장과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KB금융지주는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과 사외이사를 결정한다. 정관 개정도 논의한다. 협의회는 이날 제안서에서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옛 현대증권이 KB금융그룹에 인수되기 전 노조 추천으로 현대증권 사외이사를 지냈다.

협의회는 제안서에 지배구조위원회 규정 중 낙하산 인사배제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을 넣었다. 최근 5 년 이내에 청와대·행정부·사법부·국회·정당 등에서 1년 이상 상시 종사한 사람은 3년간 상임이사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표이사(회장)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도 담았다. 예컨대 대표이사 사외이사 선출권을 없애 대표이사가 뽑은 사외이사가 다시 대표이사를 뽑는 잘못된 순환구조를 없애자는 것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현재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진행 중이다. 윤종규 현 회장을 단독후보로 결정한 상태다. 협의회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은 당초 약속했던 부적격 사외이사 연임 제한을 어기고 2년간 사외이사 전원 유임을 결정했다”며 “유임된 사외이사들이 다시 윤종규 회장을 선임하려는 것인데 소액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이러한 문제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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