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노조협의회가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사외이사들에게 단독추천된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의 도덕성·리더십 점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협의회는 20일 “최영휘 KB금융지주 사외이사 등 7명에게 윤 회장과 관련한 필요정보를 인지하고, 제대로 평가했는지를 묻는 질의서를 지난 19일 발송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위원회는 최근 윤종규 회장을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이어 김옥찬 후보와 양종희 후보도 최종 후보군에 올렸지만 그들이 회장직을 고사했다고 전했다.

노조협의회는 윤종규 회장 연임 반대와 후보사퇴 운동을 하고 있다. 협의회는 질의서에서 윤 회장 지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KB국민은행의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선거 개입과 연임 찬반여론 조작 의혹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물었다. 평가항목인 업무경험·전문성·리더십·도덕성 중 윤종규 회장의 리더십·도덕성에 몇 점을 줬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사회 발표와 달리 윤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자 자격기준(회장 후보자군 구성 원칙안)을 결정하는 의결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으니 해명하라는 내용도 넣었다.

노조협의회는 또 "회장이 사외이사 선정에 참여하는 규정을 바꿀 의사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지주사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정하고, 이렇게 뽑힌 사외이사가 다시 회장을 선출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박홍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사실상 윤종규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노조 지적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확대지배구조위가 합리적인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이 ‘짜고 치는 고스톱’에 불과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