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하자 노동계가 투쟁본부를 꾸리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17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를 비롯한 KB금융지주 소속 7개 노조가 지난 15일 ‘윤종규 회장 연임저지 KB금융노조협의회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했다.

확대지배구조위는 지난 14일 2차 회의에서 7명이었던 차기 회장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했다. 윤종규 회장과 김옥찬·양종희 후보가 명단에 올랐다. 그런데 확대지배구조위는 김옥찬 후보와 양종희 후보가 심층면접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이 단독후보가 됐다는 얘기다.

KB금융노조협의회는 그동안 윤 회장이 △노조 임원선거에 개입했고 △신입직원 임금삭감 등 계열사 노사관계에 개입했으며 △자신의 연임에 대해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그의 연임을 반대해 왔다. 협의회 관계자는 “전체 후보들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은 채 2·3등을 뽑아 놓고 물어보니 둘 다 안 한다 해서 현 회장으로 했다는 얘기인데,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도 볼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회장 선임절차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윤종규 회장 퇴진운동을 공식화했다. 협의회는 “KB금융지주 각 계열사에서 발생한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고소·고발하고 11월 임시주주총회에 맞춰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규정 개정 주주제안에 매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융노조는 "확대지배구조위가 사퇴한 후보들을 대신할 후보자를 세우지도 않은 것을 보면 모든 절차가 오로지 윤종규 회장 연임에 맞춰진 것"이라며 "지부와 함께 무자격 윤종규 회장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워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확대지배구조위는 "CEO로서의 업무경험과 전문성·리더십·도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보자들을 평가했는데, 윤종규 회장을 제외한 후보자 전원이 고사해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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