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시 조직해체를 겪었던 해양경찰이 뼈를 깎는 혁신을 해야 한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만 생각하는 국민 해경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 인천 중구 해경 전용부두에서 열린 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의 명령을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3년 전 해경은 세월호 참사 때 보여 준 실망스러운 모습 때문에 조직해체라는 아픔을 겪었다”며 “이후 해경이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더욱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직 명운을 걸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경이 완벽히 책임져야 한다”며 “무사안일주의·보신주의·관료주의 등 모든 잘못된 문화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해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더 이상 무능과 무책임 때문에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며 “해양수산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소방청·해군·지자체 등 관련기관들이 협업·공조체계를 갖춰 현장 지휘역량을 빈틈없이 구축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외국어선 불법조업 철저 차단 및 엄중 단속 △연안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체계 강화 △해양오염 방제활동 철저 대비 △수사·정보 기능의 조속한 정상화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해경 재출범을 계기로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완벽히 수행하는 강인하고 유능한 조직으로 발전해 가길 바란다”며 “세월호를 영원한 교훈으로 삼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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