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이유로 직원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공항은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 지상조업·급유조업·화물조업을 담당한다. 직원은 3천여명이다.

12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김아무개씨는 7월 ‘주 5일제와 근로조건·작업환경 개선’이라는 이름의 SNS를 개설했다. 두 달여 만에 직원 870여명이 가입했다.

그런던 중 사측이 이달 8일 김씨에게 인사소위원회 개최통지서를 발송했다. 13일 오후 인사소위원회를 열겠다는 내용이다. 사측은 통지서에서 “귀하는 근무시간 중 밴드(SNS) 운영과 관련한 활동 등의 행위로 사원 본분을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직장내 질서 문란에 영향을 미쳤다”며 “출석하지 않을 경우 진술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씨는 대부분 SNS 활동을 일과 이후나 휴게시간을 이용해 했다”며 “SNS에서 회사 또는 공적조직을 비판하는 행위가 처벌대상이 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게다가 사측이 인사위 개최 통지를 한 날과 개최 일자는 김씨 휴가기간이었다. 김씨는 이달 5일부터 19일까지 병가로 연차휴가를 낸 상태였다.

노조는 11일 사측에 공문을 보내 “조합원이 이미 (병가)연차휴가를 사용 중인 기간에 인사소위를 개최한다고 하는데 의도가 징계 대상자 불참과 소명기회 박탈을 목적으로 하려 함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조합원 요구대로 휴가사용 후로 인사위 일정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측은 예정대로 인사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측 관계자는 “소속 부서에서 인사부에 조치 요청이 와서 조사를 해 보니 근무시간 중에 SNS에 댓글을 작성한 것이 확인됐고 특정 인물의 실명을 언급해 명예를 훼손한 부분이 있어 인사위에 회부했다”며 “본인이 직접 소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징계 수위는 인사위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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