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유휴인력 해소를 이유로 11일부터 사업부별 휴업과 순환휴직·직무교육에 들어간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직무교육 대상자 선정이 불합리하게 진행되면 부동노동행위로 회사를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지부에 따르면 회사는 11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5주간 휴업을 한다. 조선사업부 직원 613명이 대상이다. 휴업과 동시에 휴직도 실시한다. 회사는 조선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1인당 5주씩, 7차례에 걸쳐 내년 5월까지 순환휴직을 한다. 평균임금 70%를 받는다. 생산기술직 직무교육도 한다. 11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164명을 교육한다.

지부는 조합원들에게 "휴직 참여를 신중하게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파업을 비롯한 조합활동에 적극적이었던 조합원들이 직무교육 대상자에 대거 선정되면 회사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측은 "현재 20척을 수주했지만 건조작업에 들어가기 위한 기간이 필요해 하반기 일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해당 기간에 휴업·휴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부는 회사가 조선업 특별고용지원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경영상황이 휴업을 할 정도의 위기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정말 위기라면 조선업종 특별고용지원을 신청해 지원금을 받으면 노동자들도 임금 손실 없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며 "휴업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아닌데도 비용절감을 위해 회사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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