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청소·경비노동자들 1천여명이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익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홍익대가 시급 100원 인상안을 고수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집단교섭 대학 사업장 중 타결되지 않은 대학은 홍익대밖에 없다”며 “진짜 사용자인 홍익대는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부와 집단교섭을 한 14개 대학 중 홍익대를 제외한 13개 대학은 시급을 830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지부는 올해 1월부터 집단교섭을 했다. 6월에 카이스트분회를 시작으로 이화여대·연세대·서강대·고려대분회 등 13개 대학에서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지부 관계자는 “합의한 대학 가운데 원청인 대학 담당자가 직접 시급 인상을 약속한 곳이 많았다”며 “홍익대가 시급 인상 의지를 보이지 않으니 용역업체에서도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홍익대분회(분회장 박진국) 항의집회 중 뺑소니 사고 논란도 일었다. 분회는 지난달 22일 하계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총장에게 시급 인상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했는데 총장이 탑승한 차량 바퀴에 조합원 발이 깔리는 사고가 났다. 총장은 사과 없이 자리를 떠났다.

박진국 분회장은 “시급 830원을 인상하고 총장이 뺑소니 사고를 직접 사과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분회는 이달 4일부터 대학 본관 사무처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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