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5일 산하 100개 사업장에서 집단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1998년 노조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노조는 15일의 조정기간 동안 임금협약과 단체협약을 타결하지 못하면 21일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와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사업장은 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 11곳과 고대의료원·한양대의료원·이화의료원·경희의료원 포함 사립대병원 18곳을 비롯해 지방의료원 19곳, 민간중소병원 18곳, 국립중앙의료원·보훈병원·원자력의학원·대한적십자사 등이다.

노조는 7월20일 산별중앙교섭 타결 후 의료기관 특성별 교섭과 병원별 현장교섭을 했지만 다수 사업장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주요 요구는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인력확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시간외근무 줄이기와 실노동시간 단축이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기간 중이라도 실무교섭과 집중교섭·밤샘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집단 쟁의조정신청이 보건의료 분야 좋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없는 병원 만들기, 실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아름다운 합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동부병원 노사는 최근 비정규직 없는 병원 만들기 합의를 이끌어 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산전후휴가와 병가·휴직 등으로 인한 상시 결원인력을 정원으로 책정해 그에 따른 인력을 충원하는 모성정원제 도입에 최초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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