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 양대 공영방송사 노동자들이 2012년 방송사 파업 이후 5년 만에 4일 0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방송사 사측은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업무복귀 명령과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언론노조는 3일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의 언론적폐를 청산하고 언론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4일 총력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 KBS본부 조합원 1천800명, MBC본부 조합원 2천여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MBC본부는 4일부터 송출을 포함한 방송 필수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은 채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KBS 1노조인 KBS노조는 지난달 31일부터 전국 기자·촬영기자·PD직종 조합원 지명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날부터 아나운서 직종 지명파업을 하고 7일부터 전 조합원이 전면파업에 함께한다. 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은 4일부터 전면파업에 동참한다.

MBC본부는 파업 돌입 당일인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광장에서 파업출정식을 한다. KBS본부도 같은날 오후 여의도 KBS사옥 앞에서 출정식을 한다.

KBS와 MBC 노동자들이 동시 파업을 하는 건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MBC기자들은 2012년 1월 당시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170일 동안 일손을 멈췄다. 같은해 3월부터 KBS본부와 YTN지부·연합뉴스지부가 가세했다. 하지만 경영진 사퇴를 비롯한 핵심 요구를 관철하지 못한 채 파업을 접었다.

언론노조는 "총력투쟁 목표는 1차적으로 공영방송 KBS·MBC의 정상화이고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언론의 총체적 개혁"이라며 "촛불시민이 외친 언론개혁 명령을 완수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