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인 치매국가책임제 실현을 위해 전국에 1천여개의 알츠존(Alz zone)을 설치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박동준 연세대 유럽사회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치매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단위 알츠 문화네트워크 및 운영체계의 구축’ 정책세미나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액질환 구성을 보면 정신질환이 무려 58.87%(2015년 기준)로 1위를 차지한다. 2위인 관절염(23.51%)의 두 배다. 박 교수는 40만명의 치매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도시는 500명을 기준으로 1개의 알츠존을, 농어촌과 지자체는 300명을 기준으로 1개의 알츠존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알츠존은 치매고위험군과 경도치매 어르신 정신건강을 보호하는 지역사회공동체를 의미한다.

박 교수는 “치매로 위협받는 어르신의 안정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치매 사전예방과 지연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코디네이션 센터 겸 예방형 데이케어센터 역할을 하는 알츠존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츠존에 문화·예술·체육시설을 마련해 치매고위험군과 경도치매 어르신의 문화·인지활동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치매를 예방하자는 것이다.

알츠존 설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박정욱 국민건강보험노조 정책위원은 “알츠존에 예방형 데이케어 시설인 알츠카페와 문화·예술·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알츠클럽을 마련할 수 있다”며 “1천개 알츠존에는 운영인력 5천명과 알츠클럽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 3만명 등 3만5천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 현재 전국 치매환자는 72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에 치매에 대한 선행적 예방조치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치매환자와 가족의 막대한 정신적·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책세미나는 기동민·김영진·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의원, 국민건강보험노조가 공동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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