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금융노조(위원장 허권)가 산별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 준비에 들어갔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등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한다.

노조는 31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이날 3차 산별교섭을 개최하자고 요구했지만 1·2차 교섭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쪽 전원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허권 위원장은 “노조는 산별교섭 복원을 위해 모든 힘을 다했지만 사측은 단 한 번도 교섭에 참석하지 않는 등 교섭을 복원하려는 의지 자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결렬 선언 직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영구 회장 퇴진운동도 예고했다. 노조는 “하영구 회장은 산별교섭 파탄의 장본인”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성과연봉제 탄압 부역자였던 하영구 회장을 금융산업 적폐인사 1호로 규정하고 퇴진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허권 위원장과 하영구 회장은 이틀 전 대대표교섭을 통해 산별교섭 재개 여부를 논의했다. 하 회장이 산별교섭 제도개편 TFT와 임금체계 개편 TFT에 노조가 참여할 경우 산별교섭에 복귀하겠다고 주장하면서 결렬됐다.

노조는 하 회장의 행동이 단체교섭을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달 4일 하영구 회장을 고용노동부에 고소할 계획"이라며 "산하 33개 사업장 대표가 당일까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재가입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함께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