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전태일 열사 기념관과 감정노동자 권리보호를 위한 사무소가 전태일 열사 산화 47년 만에 서울 청계천변에 마련된다.

서울시 주관으로 30일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건립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추진위는 이날 회의에서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밑그림에 해당하는 기본설계안을 공개했다.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은 전태일 다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서울 종로구 관수동 152-1번지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올해 5월 민간건물을 매입했다. 7월 시작된 리모델링 설계는 10월 마무리된다. 이어 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은 6층 건물로, 총면적은 2천62제곱미터다. 1~3층은 전태일 기념관으로 운영된다. 기념관에는 1970년대 봉제다락방 작업장과 전태일 열사가 꿈꿨던 모범업소를 그대로 재현한 ‘시민 체험장’과 당시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한 열사의 글과 유품을 전시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각종 행사에 활용하는 50여석 규모의 공연장과 노동 관련 시청각교육에 활용하는 교육장도 들어선다.

4~6층에는 노동자 지원시설이 집중적으로 배치된다. 예를 들어 서울에만 최대 260만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감정노동자에게 심리상담·스트레스 관리 같은 치유서비스를 제공하고 피해예방 교육을 하는 '감정노동 권리보호센터'를 운영한다. 소규모 노조들에게 공동공유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노동허브'와 비정규직을 비롯한 취약계층 노동자에게 건강검진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 건강증진센터'도 입주한다. 서울노동권익센터는 노동복합시설로 자리를 옮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은 노동자가 공공의 보호 아래 있다는 것을 상징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대표시설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가 앞장서 노동의 권리와 가치가 존중받고 보호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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