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 딜라이브(옛 씨앤앰) 원청 노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협력업체 직원 일부를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했다.

30일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지부장 김석우)와 딜라이브는 서울 삼성동 딜라이브 본사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약 조인식을 했다. 임단협에 따라 딜라이브는 협력업체 직원(AS·설치기사 등) 150명을 직접고용한다. 다음달 1일 40명을 우선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인원은 올해 말까지 채용한다. 이들은 딜라이브가 신설한 고객지원센터에 배치된다.

딜라이브는 지난해에도 계약이 종료된 3개 협력업체 직원 102명을 포함해 116명을 이 같은 방식으로 고용했다. 이번 합의로 270여명의 협력업체 직원이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노사는 전환 정규직 노동자들의 올해 통상시급을 9천원으로, 내년에는 1만원으로 인상한다. 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AS·설치기사를 중심으로 통상시급 9천원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는 이들이 있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딜라이브 원·하청 노동자 노동조건이 함께 나아져야 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며 “원청 지부 임단협에 협력업체 직원 직접고용 내용을 담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정규직으로 채용된 직원들의 업무 역량이 향상될 것”이라며 “과거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은 딜라이브의 새로운 실험이 다른 기업에 좋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딜라이브 협력업체 직원으로 구성된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는 이날 오후 ㈔씨앤앰파트너사협의회와 임금협약 조인식을 했다. 비정규직지부와 파트너사협의회는 기본급 8만원 인상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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