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지난 100일간 가장 좋았던 순간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였어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돼 아주 기뻤고요. 그때 돌아가신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하면서 눈물을 흘린 분이 제 어깨에 머리를 묻고 펑펑 우시는 거예요. 이렇게 해서 이분의 설움이 다 녹아 없어질 수 있다면, 제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소소한 인터뷰’를 통해 취임 100일 소회를 밝혔다. 인터뷰는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동영상 인터뷰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좋았던 순간으로 보훈의 달에 보훈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했을 때를 꼽았다. 그는 “아흔이 넘은 노병은 물론 청계천 노동자,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초청했는데 이분들이 좋아하시니 저도 덩달아 기뻤다”고 말했다.

미국과 독일에 갔을 때 교민들이 그가 움직이는 동선마다 손팻말을 들고 환영해 준 것도 고마웠다고 했다.

그는 ‘이니’라는 자신의 별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이니’ 별명이 좋다”며 “그전에는 제 성이 문씨라서 ‘달님’이라고 많이 불렸는데 좋기는 하지만 약간 쑥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퇴근하면 주로 무엇을 할까. 그는 인터뷰에서 “사실 퇴근시간이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퇴근 뒤 각종 보고서를 봐야 하고, 다음날 일정에 대한 자료를 퇴근 뒤 관저에서 받아 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10년 만에 다시 청와대에서 일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그때와 달라진 점은 대통령이 근무하는 장소가 노무현 대통령 때는 본관이었고, 저는 비서동인 여민관에서 참모들과 같이 일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약속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정치가 국민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며 “청와대와 제가 솔선수범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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