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고 박경근·이현준 마필관리사의 장례가 지난 19일 부산에서 전국민주노동자장으로 치러졌다. 두 마필관리사는 양산 솥발산에 나란히 안장됐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본관 앞에서 영결식을 지낸 뒤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노제를 지냈다.

고 박경근 마필관리사는 올해 5월27일 “X같은 마사회”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마사회의 다단계 착취구조에 항거한 것이다. 박경근 마필관리사의 죽음 이후 노조와 마사회의 재발방지를 위한 교섭이 진행됐지만 지난달 30일 결렬됐다. 교섭 결렬 이틀 뒤 고 이현준 마필관리사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유서는 남기지 않았지만 장시간 고강도 노동에 시달려 괴로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필관리사의 안타까운 두 번째 죽음 이후 재개된 노조와 마사회의 교섭은 이달 16일 타결됐다. 노사는 ‘말관리사 직접고용 구조개선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고 △고용안정 △임금 투명성 제고 △노조활동 보장 △재발방지 대책 △명예회복 및 유족보상에 합의했다. 두 마필관리사가 세상을 떠난 지 85일과 19일 만에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과 노회찬 정의당 의원·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열사들의 동료·선후배 마필관리사들이 죽음의 경쟁에 내몰리지 않는 현장을 만들 때까지, 직접고용 제도개선을 비롯한 마사회 적폐청산을 이룰 때까지 강하게 뭉쳐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은 “두 열사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양대 노총 노동자들이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정찬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위원장은 “열사들은 차별 없는 세상에서 우리를 보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곳에서 차별 없는 일터를 만들어 나가고 후배들에게 열사들의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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